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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난 1월, L.A에서 동쪽으로 100 mile 떨어진 Lucern Valley에 있는 Salem Ranch의 첫 방문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농장의 크고 작음이 눈에 들어오기 보다, 농장 바로 앞에서 한 눈에 펼쳐 보이는 Big Bear Mountain의 아름다움과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덮혀진 산 꼭대기들은 L.A에서 볼 수 없는 눈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시켜 주는 것 같았다. 하늘은 맑고 높았다. 도심 한 가운데에서 붐비는 인파들, 자동차 경적 소리와 교통 체중이 익숙한 삶에서는 볼 수 없는 맑은 하늘이었다. 사막 지대인 곳에서 꽃 나무들과 과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 또한 믿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Farm의 이름이었다. Salem!  창세기 14장과 히브리서 7장에 언급된 멜기세덱은 살렘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소개된다. 여러 왕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브라함도 모든 것의 십 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준다.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다. 농장의 이름을 보면서, 이곳이 정말 다음 세대가 훈련 되어질 장소로, 또 선교사님들이 안식하며 쉼을 갖고, 힘을 얻는 평화의 왕께서 돌보시고 간섭하시며 주인되시는 땅이 될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컴미션으로 농장이 이전되는 행정적인 절차들이 마쳐지고, 내가 해야 할 일은, 한마디로 ‘노동’이였다. 일손이 모자라 하지 못했던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정말 ‘노동’이란 것을 해본 것 같다. 방 곳곳에 페인트를 칠하고, 청소하고, 사용할 가구들을 조립하고, 나무를 전정하고, 잡초를 뽑고, 삽과 갈고리, 갈퀴 등으로 땅을 갈아 엎고 거름을 섞어 둔덕을 만드는 일 등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진행되었다. Salem은 그 무엇보다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본부 식구들이 총동원되어 일이 진행되었다. 모두들 피곤하고, 여기저기 아팠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목과 어깨는 뻐근하고, 손가락은 부어 있었으며, 신음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요즘같이 핸드폰과 인터넷이 없이는 살 수 없고, 도시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농사를 하면서 훈련 받는 것에 얼마나 큰 흥미를 갖을까? 라는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조차도 농사와는 전혀 거리가 멀고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니 말이다. 농사는 나에게만은 이론만으로 충분한 분야였다. 하지만 이 일들을 하면서 느낀 것은 농부되신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나와 우리를 향한 그 분의 끝없는 보살핌과 수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농부에게 나를 맡기지 않으면 나라는 가지는 제 멋대로 뻗어나갈 것이다. 농부의 세심한 전정의 손길이 없이는 상품 가치가 있는 극상품 포도 열매를 생산해내지 못한다. 농부의 거름과 물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나라는 사람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없는 것이다. 농부가 되어보지 않고서 어떻게 농부의 마음을 알게 되겠는가? 이곳에서 앞으로 훈련 되어질 많은 젊은 선교사 후보생들 또한 이런 수고와 노동을 통해농부이신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고, 포도 나무이신 예수님과, 또 가지된 우리들의 정체성을 바로 깨닫게 될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 

 

다음 세대를 일으켜 하나님 나라가 속히 오게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늘 내 안에 있었다. 그래서 컴미션 안에 많은 젊은이들이 다시 오실 주님을 함께 기다리며 적극적인 자세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게 하기 위한 훈련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한 당위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나는 얼마나 수고하고 노력하고 있는가를 돌아봤을 때, 나의 마음과 입술만 앞서 있음을 보게 되었다. 밭에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무들에 열매들이 맺히는 것을 보고 그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분명한 수고와 노동이 필요하다는것을 절실히 알았다. 수고하지 않고 극상품을 기대하는 것은 게으름이며, 교만이고, 욕심이다. 

 

아브라함이 십 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드렸던 것처럼, 이곳 Salem 훈련원에서 앞으로 태어나게 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Thy Kingdom come을 위해 헌신할 많은 이들의 새로운 경험과, 또 수고와 땀으로 맺어질 많은 십 분의 일 아니 그 이상의 열매를 기대한다. 

 

또 한 가지는, 공동체의 파워였다. 혼자였다면 정오가 되기도 전에 지쳐 포기할 일들이 수두룩했을 것이다. 함께 수고한 모두는 하나의 비젼을 품고 있었고, 그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훈련원이 잘 세워지는 것이였다. 동기 부여가 없다면, 시작한 일은 쉽게 포기될 수 있다. 또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함께여서 감사하고 하나의 목적을 갖고 헌신할 수 있는 공동체가 살렘 안에서 더 풍성하게 커지길 기대한다. 모든 일은 주님이 시작하셨고,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각종 나무들의 과실들이 아름답고 풍성하게 열매 맺히며, 또 많은 젊은이들이 그들의 삶을 드려 주님께 헌신하는 귀한 영적 열매들이 살렘 안에서 풍성하게 맺혀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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