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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년 차 초임 선교사로서 처음 참석하게 된 인터컨퍼런스는 한 마디로 주님께서 당신의 긍휼과 자비, 인자하심을 보여 주시고, 우리를 컴이란 공동체 안에 가족으로 부르셨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신 은혜의 시간이었다. 인터 컨퍼런스에 처음 참석하는 초임 선교사들은 먼저 LA 국제 본부에서 일주일 동안 컴미션의 시작이자 끝인 M2414 (마태복음 24:14)의 정신과  5대 정신인 전방개척선교, 믿음선교, 성육신 선교, 팀 선교, 현지인 중심 선교에 대해 배우는 프리-인터 컨퍼런스 (Pre-Interconference)에 참석해 먼저 은혜를 경험했고, 이후 일주일 동안은 시애틀 형제 교회에서 모든 컴 선교사들이 예배와 말씀 집회, 나눔을 통해 치유와 회복, 하나됨을 경험했다. 

 

프리 인터 컨퍼런스로 컴 가족임을 확인

인터 컨퍼런스가 처음인 나는 호기심과 기대, 설렘을 갖고 L.A 공항에 내렸다. 반가운 전 집사님께서 마중을 나오셨고, 늦은 저녁 컴 국제 본부에 도착했을 때는 본부를 섬기는 정민경 선교사와 박희주 선교사 후보생이 프리 인터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선교사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대청소를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5년 만에 열리는 컨퍼런스에 오시는 선교사님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머무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는 본부 사역자들을 보며 마음에 감동이 몰려왔다. 항상 뒤에서 빛도 없이 묵묵히 일하는 본부 선교사님들의 수고를 주님께서 아시고 더 큰 상급으로 갚아주시기를 기도했다.

초임 선교사들과 강사로 수고하실 각 지부 대표들이 모이고 아침 새벽 예배를 시작으로 오전과 저녁에는 각 지역 본부 대표님들이 컴미션의 5대 정신에 대한 강의를 하셨다. 첫 날 저녁 집회에서 호주 지부 대표인 박윤호 선교사님은 컴미션의 선교사들은 컴 하우스 안에 있는 ‘가족 공동체’ 임을 선포하며 우리는 계약이 아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깨어질 수 없는 언약의 관계 안에 있음을 전했다. 그리고 그 첫 날 이후 새벽부터 저녁 예배 때까지 컴 하우스 안에 언약으로 묶여진 가족 공동체라는 확신은 매 예배 시간마다 더 커져갔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시편 51:17) 

복음을 전하기도 열매를 보기도 어려운 지역에서 보안 문제로 인해 마음껏 소리내어 찬양을 할 수도, 예배를 마음 껏 드리기도 어려웠던 선교사님들이 상하고 지친 심령을 주님 앞에 올려 드릴 때 주님께서는 하늘의 위로와 하나님 나라의 소망으로 우리를 채우셨다.

점심 식사 후, 오후에는 본부의 배려로 L.A 근교를 투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피스 천문대, 우정의 종각, 수정 교회, 레돈도 해변을 방문해 가족들이 함께 기념 사진도 찍고 예수님의 부활 그림으로 유명한 포레스트 로운 묘지 공원을 방문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성화도 관람했다. 특별히 부모님을 따라 온 MK 아이들이 바닷가와 헐리웃 싸인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시간을 마련해 주신 본부에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한 컴미션 본부와 이웃하는 등대 교회에서 차량 운행으로 섬겨 주셔서 편하게 관광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너무나 감사했다. 

 

영혼을 추수하는 농부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영성 훈련 장소, 킹 살렘 농장
프리 인터 컨퍼런스 기간에 우리는 컴미션 국제 본부에서 최근 영성과 선교 훈련 목적으로 새롭게 오픈한 킹 살렘 농장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L.A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루썬 밸리에 위치한 농장에는 끝도 없이 펼쳐진 대추 밭이 있었고 사과, 석류, 감같은 과일 나무들도 많이 있었다. 이재환 선교사님은 미국에서 아프리카를 체험해 보고 싶으면 이 농장에 오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사하라 사막처럼 모래 바람이 부는 황량한 사막 지대에 농장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이러한 곳에서 과일 나무들이 잘 자라는 것도 놀라웠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창고 안에 수확해서 말린 어마어마한 양의 대추였다. 이 많은 양의 대추를 외부 인력의 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 본부 식구들과 농장 직원 한명, 그리고 몇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다 수확해서 햇빛에 말리고 분류하는 작업까지 다 끝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우리는 수확한 대추를 포장하는 작업을 했는데 하루 꼬박 걸릴 것을 예상했던 작업이 많은 인원들이 함께 해서인지 반나절 만에 끝이 났다. 대추를 판매한 수익으로 인터 컨퍼런스 비용의 일부를 충당한다 하셨다. 

 

시애틀 형제 교회의 귀한 섬김으로 인해 더욱 풍성했던 인터 컨퍼런스
은혜로 충만했던 L.A 본부에서의 프리 인터컨이 끝나고 전체 컴선교사들이 모이는 인터컨에 참석하기 위해 시애틀로 향했다. 선교사들과 자녀들, 각 본부 대표들, 간사들, 이사님들이 모이는 인터컨은 참석 인원 수만 해도 백 여명 가까이 되었다. 너무나 감사한 것은 컴미션 국제 이사장님이신 권준 목사님께서 담임하는 시애틀 형제 교회에서 인터컨 기간 동안 집회 장소 뿐 아니라 식사와 간식, 야외 활동, 어린 자녀들을 위한 데이 케어, MK 프로그램까지 준비하고 지원해 주셔서 우리 선교사들은 충분한 쉼을 누리며 예배와 기도, 나눔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별히 바쁜 이민 생활 가운데 휴가까지 내서 인터컨을 섬겨주신 형제 교회 성도님들과 담임 목사님, 모든 스텝들과 자원 봉사자들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를 전한다. 

 

“컴 하우스” 가족으로의 부르심,
 M2414 지붕 아래 모인 “컴 패밀리”

인터컨 첫 날 책받침 (해마다 전체 컴선교사들의 사진과 사역지를 실어 중보 기도자들에게 보내는)에서만 보던 선교사님들을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면서 처음 뵈었지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친밀함이 느껴져 신기했다. 원래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이상하게 컴 선교사님들은 낯설지 않고 편안했고 심지어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이런 마음을 한 선교사님께 나눴더니 우리가 한 영(그리스도의 영) 안에 있는 한 가족이라 그렇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M2414라는 지붕 아래 있는 ‘컴 하우스’에 속한 가족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말이었다. 선교의 완성을 통한 예수님의 재림이라는 동일한 꿈을 가지고 함께 가는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이 흥분되고 기뻤다. 

 

기도와 예배로 충만한 인터 컨퍼런스
인터컨의 시작과 끝은 프리 인터컨 때와 마찬가지로 기도와 예배였다. 전체 선교사들이 모여 드리는 예배는 정말 뜨거웠다. 얼마나 이렇게 목청껏 주님을 부르며 예배를 드리고 싶었을까.. 무슬림, 힌두교도들, 불교 신자들만 가득한 땅에서, 진리 자체를 부정하는 공산 정권 아래 우리가 섬기는 땅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를 기도하고 함께 현지인들과 예배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며 인내하던 선교사들은 정말 매 기도 시간과 예배 때마다 옥합을 깨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주님을 예배했고 성령께서는 강한 임재로 우리의 예배에 화답하셨다. 성령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앞에 나가 기도하는 시간에 동일한 기도의 제목들을 주심을 보고 한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셔서 더욱더 하나되게 하심을 느끼며 감격했다. 

 

미국, 한국, 호주, 프랑스 본부 사역을 더욱 깊이 이해함에 감사
각 지역 본부에서 현장 선교사들이 전방에서 사역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교회가 선교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MK 자녀 교육과 다음 세대 선교사 양성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본부에서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사역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들으니 신이 나고 든든했다. 전방에서나 후방에서나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전진, 또 전진하고 있다. 

SeeNear 선교사들의 간증과 말씀, 웃음과 눈물이 있었던 토크쇼, 토론과 나눔, 저녁 집회, 시애틀 시내 관광, 일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간 은혜의 시간
아침 기도 모임이 끝난 후에는 고참 선교사님들의 간증과 말씀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오랫동안 선교 현장에 계셨던 선교사님들이 선교지에서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던 경험을 나눠주실 때는 마음이 짠하면서도 숙연해졌고, 선교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보여주신 새로운 인사이트들을 나눌 때는 경험과 연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인터컨에는 강의를 듣는 시간 뿐 아니라 토크쇼같은 새로운 코너(?)도 있었는데 첫날은 초임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둘째 날은 선교 현장에서 에볼라나 지진같은 재해나 갑작스레 선교지에서 추방 당하신 경험을 한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허심탄회한 나눔의 시간을 통해 서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이어서 이어진 토론의 시간 또한 유익했다. 마음 속의 불을 계속 지키기 위해 내가 해야하는 일들, 다시 선교를 할 때 이것은 꼭 하겠다는 것은 무엇인지, 본부에 바라는 것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함께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토론 자체도 좋았지만 이 시간을 통해 함께 조를 이룬 선교사님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인터컨 중반기였던 수요일부터 금요일 저녁에는 형제 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는 저녁 집회 
수원 하나 교회 고성준 목사님, 밴쿠버 그레이스 한인 교회 박신일 목사님, 이재환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셨는데 성도들과 선교사들 모두에게 도전이 되고 은혜가 되는 귀한 말씀들이었다. 복음을 향한 열정, 마음 속에 불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배우며,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신부와 파수꾼으로 살겠다는 다짐과 결단을 하였다. 

 

인터컨의 공식 일정이 끝난 토요일에는 형제 교회의 배려로 시애틀 시내 관광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퍼블릭 마켓 앞에서 기념 사진도 찍고, 공원에서 점심도 먹고, 페리를 타고 시애틀 다운타운 전체를 보며 셀카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한국 이사장이신 황태규 장로님께서 뷔페로 섬겨 주셔서 랍스터를 실컷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배 부르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

 

우는 자로 함께 울고 즐거워하는 자로 함께 즐거워하라 
인터컨 기간 중,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시간은 정바울 선교사 부친의 부고 소식을 듣고 인터컨 중간에 떠나신 일, 그리고 민한나 선교사의 파송식이었다. 모친과 부친, 두 분이 올 한해 돌아가신 정바울 선교사 가정를 위해 함께 중보하고 떠나보낼 때는 이 땅에서의 헤어짐의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파송 교회의 사정으로 후원이 끊어진 민한나 선교사를 언니 민에스더 선교사를 파송한 형제 교회에서 파송을 해주기로 해서 인터컨 공식 일정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 저녁 컴 선교사들과 성도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파송식을 했다. 에볼라 사태로 잘 알려진, 아프리카에서도 정말 가난하고 척박한 기니 땅에서 눈물로 복음의 씨앗을 부리며 영혼 한 명 한 명을 예수님처럼 섬기는 두 자매 선교사들은 우리 컴의 자랑이었는데 그런 민한나 선교사의 파송 교회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씁쓸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민한나 선교사를 파송해 주겠다고 한 형제 교회가 더 고맙고 파송식이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느껴졌다. 모든 컴 선교사들이 함께 기뻐하며 축복하는 그 시간이 정말 보기에 좋았다. 이 두 가지 사건을 통해 즐거운 자와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어주는 공동체 안에 내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다. 

 

‘컴 패밀리’라는 정체성 확인, 축복과 은혜를 안고 다시 사역 현장으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나는 내가 ‘컴 하우스’ 안에 속해 있다는 것이 진정 축복이고 은혜임을 고백하며 감사했다. 나 뿐만 아니라 컨퍼런스에 참석한 다른 선교사님들도 동일하게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경험도 모두 다르지만 같은 성령 안에서 M2414의 비전을 받고 한 가족이 된 컴 패밀리라는 정체성을 갖고 사역의 현장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현장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웃고 함께 울어주었던 가족을 생각하며 힘을 얻을 것이다. 마라나타! 복음이 땅 끝까지 전하여져서 예수님 오시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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